수행정진/헨리데이빗소로우

나는 나 자신을 자연에 맡겼다

비오동 2009. 12. 10. 13:04

 

  

 

나는 나 자신을 자연에 맡겼다.

마치 사계절과 함께 하며

자연이 철마다 주는 양분을 흡수하는 것 외에는 다른 할일이 없는 것처럼

 

수많은 봄, 여름, 가을과 겨울을 살아 왔다.

예를 들어 어떤 꽃이 피는 모습을 관찰하기 위해서 그 꽃에만 매달려 두 해를 보냈다.

온 가을을 잎사귀의 빛깔이 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보내기도 했다.

 

아, 내가 고독과 가난 위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

거기서 얻는 이점을 무엇으로 설명하랴.

만약 청중들이 다급한 일이라도 닥칠듯이 나를 오라고 했었다면

내가 여기서 자연을 어떻게 즐겼겠는가?

 

만약 내가 강의를 하기 위해 외국으로 갔었다면

그 잃어버린 겨울을

무엇으로 보충할 수 있었을까?

 

 

 

<저널>, 1854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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