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정진/헨리데이빗소로우

왜가리는 나보다

비오동 2009. 12. 10. 13:01

 

 

 

 

얼마나 오랫동안

기막히게 아름다운 한 경치를 바라봐야만

우리는 그것을 진실로 보았다고, 또는 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일까.

 

단지 몇 마리의 새, 혹은

몇 마리의 짐승들이 온다 해도

그것들은 우리의 눈앞에서 곧 그 경치를 차지하고,

그 경치에 전혀 새로운 성격을 부여한다.

왜가리는 나보다 훨씬 더

이 여울을 잘 사용할 줄 알기 때문이다.

 

나는 여울을 왜가리에게 넘겨줘 버린다.

   <저널>, 1859년 8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