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우리술과 식초

[스크랩] 술 익는 마을 가을 향기도 솔솔

비오동 2011. 1. 26. 11:37
술 익는 마을 가을 향기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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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미디어다음] 문화생활 
글쓴이 : 서울경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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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간다. 요즘 술이 잘 익어갈 때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의 전통주를 찾아서'라는 테마 아래 전통주가 있는 여행지 5곳을 선정해 11월에 가볼만한 여행지로 추천했다. 여행지에서 맛볼 수 있는 이름난 전통주를 소개한다.

국화차 달인 물로 만들어…9대째 전수
■ 경북 경주 양동마을 송국주

이름처럼 솔잎과 국화잎으로 빚은 술이다.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회재 이언적이 태어난 양동마을을 중심으로 해 송국주는 그 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곳에서 한옥민박 겸 식당인 '우향다옥'을 운영하는 이지휴씨가 9대째 빚고 있다.

송국주는 술을 빚을 때 술물을 따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술물은 국화잎, 감초, 조청을 가마솥에 넣고 2시간 정도 푹 끓여낸 뒤 상온에서 20시간 이상 천천히 식혀 만든다. 즉 국화차를 다린 물로 술을 빚는 셈이다. 솔잎을 올려 쪄낸 밥을 누룩과 버무린 후 술물을 붓고 골고루 섞은 뒤 항아리에 옮겨 담고 마지막으로 잘 말린 구기자를 넣어 숙성시킨다. 1주일쯤 발효시켜 마시는데 알코올도수는 15도 내외다.

양동마을은 지난 여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인근에 옥산서원이나 독락당도 볼거리다. 우향다옥(054)762-8096, 양동마을 (054)779-6105

1925년 생긴 국내서 가장 오래된 술도가
■ 경기 양평 지평막걸리

지평막걸리를 생산하는 지평주조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술도가다. 1925년에 문을 열어 3대째 이어오고 있다. 양조장 건물은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프랑스대대의 지휘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평주조는 여전히 전통방식으로 술을 빚는다. 현재 쌀막걸리와 밀막걸리를 함께 만들고 있다. 최근 막걸리 붐을 타고 진막걸리, 선동동주, 미막걸리 브랜드를 선보였다. 진막걸리는 정통 생막걸리고, 선동동주는 생효모와 유산균,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에 도움 되는 생동동주다. 미막걸리는 순우리 쌀로 만든 생막걸리다.

인근 서종면에는 황순원문학촌인 소나기마을이 있다. 황순원 선생이 쓰던 서재를 그대로 재현해 놓았고 주변 산책로도 잘 조성돼 있다. 용문면 삼성리에서 양평읍 원덕리까지 이어지는 레일바이크는 최근 양평의 명물로 부상했다. 웅장한 은행나무로 유명한 용문사도 가을에 둘러보기 좋다. 지평주조(031)773-7030, 양평군 문화관광과 (031)770-2066

500년 역사 '한국 3대 명주'로 꼽혀
■ 경북 문경 호산춘

호산춘은 문경에 있는 장수 황씨 집안의 가양주다. 경주 교동의 법주, 서천 한산의 소곡주와 더불어 한국 3대 명주로 꼽히는데 역사가 무려 500여년이나 된다. 시를 즐기는 풍류객 황의민이 자신의 집에서 빚은 술에 본인의 시호인 호산(湖山)을 붙이고 술에 취했을 때 흥취를 느끼게 하는 춘(春)자를 넣어 '호산춘'이라 했다. 술 이름에 '춘'자가 붙는 것은 주도가 높고 맛이 담백한 최고급 술을 의미한다. 호산춘은 멥쌀 하나에 찹쌀이 둘 들어가는 비율로 빚는데 쌀이 한 되 들어가면 술도 한 되밖에 나오지 않는 고급술이다.

선비들이 과거보러 가던 문경새재길, 진남교반, 대승사 등이 늦가을 운치 있는 문경 여행지다. 호산춘제조장(054)552-7036, 문경시 문화관광과(054)550-6391

40도짜리 독주…연산군 일화로 유명
■ 전남 진도 홍주

홍주는 고려시대부터 내려오는 진도의 전통주다. 도수가 40도나 된다. 술이 독해 일화가 많다. 조선시대 허종은 홍주를 마신 후 어전회의에 참석하러 가다 말에서 떨어져 집으로 돌아왔다. 결국 연산군의 어머니인 윤비를 폐출하기 위한 어전회의에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훗날 그는 연산군의 칼을 피할 수 있었다. 진도군은 가양주로 제각각 만들어지던 홍주를 연구 끝에 '루비콘'이란 브랜드로 탄생시켰다. 각 공장에서 빚은 홍주는 군이 정한 기준을 통과해야 이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다.

진도에는 볼거리가 많다. 삼별초군의 근거지였던 용장산성과 남도석성이 있다. 임회면 삼막리의 남진미술관에서는 한석봉과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 이하응, 소치 허련, 다산 정약용, 운보 김기창 등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진도홍주신활력사업소(061)540-6366, 진도군 문화관광과(061)540-3045

일본+서양식 건물 양조장 근대문화유산 지정
■ 충북 진천 덕산막걸리

덕산면 용몽리의 덕산양조장은 술도 술이지만 건물이 먼저 눈에 띄는 곳이다. 양조장으로 유일하게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백두산에서 벌목한 전나무와 삼나무를 압록강 제재소에서 다듬어 수로를 이용해 이곳까지 가져와 건물을 지었다. 단층건물이지만 3층 높이의 규모로 일본식과 서양식 트러스트 구조를 합쳐놓았다. 독특하다. 막걸리는 지하 150m 암반수를 이용해 진천햅쌀로 빚는다.

양조장 옆에는 저온저장고 겸 전시시음장이 있는데 시음장 내부는 레스토랑 분위기로 꾸몄다. 양조장에서 빚은 생막걸리와 약주 등을 맞볼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양조장 견학도 할 수 있다. 세왕주조(043)536-3567, 진천군 문화체육과(043)539-3621 /스포츠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