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이렇게 드셨다
재계*할 때는 반드시 (도복과 같이) 베로 만든 밝은 옷을 입었다.
그리고 평소 먹던 음식을 바꾸었고, 잠자리도 옮겼다.
밥은 곱게 찧어서 한 것을 좋아했고, 생선과 고기는 가늘게 썬 것을 좋아했다.
쉰 밥과 맛이 간 생선, 그리고 상한 고기는 먹지 않았다.
색깔이 흉한 것과 냄새가 고약한 것도 먹지 않았다.
설익은 것도 먹지 않았고, 식사 때가 아니면 먹지 않았다.
반듯하게 썬 것이 아니면 먹지 않았고, 음식에 어울리는 장(된장)이 없으면 먹지 않았다.
고기는 많이 먹더라도 밥보다 많이 먹지는 않았다.
단, 술은 끝도 없이 마셨는데 그렇다고 정신 없이 취할 지경까지 마시지는 않았다.
시장에서 사온 술과 포는 먹지 않았다. 생강은 꼭 챙겨 먹었지만 많이 먹지는 않았다.
나라의 제사에 참여하고 받아 온 고기는 날을 넘기지 않았고 다른 제사 고기도 사흘을 넘기지 않았으며,
사흘을 넘긴 것들은 먹지 않았다.
밥을 먹을 때나 잠자리에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비록 거친 밥과 나물 국이라도 꼭 감사의 예를 취했는데
마치 재계하듯 했다.
자리가 반듯하지 않으면 앉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과 술을 마실 때는 지팡이 짚은 노인들이 나간 다음에야 비로소 따라 일어났다. 마을 사람들이 굿을 할 때는 조복을 입고 동쪽 섬돌에 서 있었다.
다른 나라로 사람을 보내 안부를 물으려 할 때는 두 번 절하고 보냈다.
계강자가 약을 보내니 이를 절하고 받았다. 공자가 말했다. "내가 이 약의 성분을 모르니 감히 맛을 볼 수가 없습니다."
-[논어], 제 9 장 <향당>편에서
재계(齋戒): 종교적 의식 따위를 치르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부정(不淨)한 일을 멀리함. ≒재(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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