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일 수도 있고 틀린 말일 수도 있습니다.
답이 약간 애매한데요...
우리 한옥은 기본적으로 결구식(樑式) 가구법을 구사합니다.
수 천 년을 내려오면서 그 세월의 깊이만큼 발달된 가구법이 전해오지요^^
기본 뼈대가 레고 장난감 쌓듯이 짜맞추어 가며 집을 짓습니다.
기둥위에 화통가지라고 하여 촉을 네갈래로 내고( 이걸 '사갈튼다'고 하지요 ) 여기에 상인방이나 창방, 보아지를 십자로 짜맞추고 그 위에 보와 도리를 짜맞추어 올라가는 식...
용어가 어렵습니까? 죄송하구요^^
관계되는 홈피에 들락거려 보면 용어는 쉬이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대들보 위에 동자주를 앉히고 종보를 얹고 다시 대공을 앉힌 다음 마루도리로 지붕가구를 완성합니다.
이 마루도리 얹을 때 하는 행사를 상량식이라 하지요.
엄밀히 말하자면 마루장여에 상량묵서를 새겨 올리고 그 위에 마루도리를 얹게 됩니다.
그 위에 지붕가구를 짜면서 서까래를 얹게 되는데 이 서까래가 경사재이다보니 도리와의 결구에 약간의 문제가 생깁니다.
옛날엔 연침(椽針)이라하여 전면과 후면 서까래가 서로 만나는 부분인 마루도리위에서 굴비 엮듯 서까래에 구멍을 뚫어 칡줄기나 갈대줄기, 싸릿대로 꿰뚫어서 고정시키고 대장간에서 주문제작한 연정(椽釘)을 하나 건너, 혹은 둘 건너 하나 씩 박기도 했지요( 드디어 철물이 나옵니다)^^ ).
그 시절엔 워낙 철물이 고가라서 많이 사용하진 못했나 봅니다.
요즘은 한옥 목수들이 품을 줄이거나 시공편의상 이유로 못을 많이 쓰지요.
또는 쇠메로 박는 연정 대신 드릴과 스크류볼트( 직결나사 )를 쓰기도 합니다...
결론은 한옥도 못을 쓰지만 기본 골격인 구조체를 결구하는덴 못을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못을 쓰면 그건 부실공사라 할 수 있습니다...
2003년 여름 서울 사당동 롯데 아파트 안에 전통 팔모정 '樂天臺'를 지을 일이 있어 한 두어 달 서울 밥을 먹었었는데( 그 땐 정말 숨막혀 죽는 줄 알았습니다^^ ) 그 때 현장소장이란 양반이 마루깔고 치마널 붙이는데 못을 쓰는 걸 보고는 '한옥엔 못을 안쓰는 걸로 아는데 그렇게 못을 쓰면 되느냐?'라고 묻기에 '그럼 본드로 붙일까요?'하고는 웃어 넘겼는데 그만큼 일반인, 심지어 같은 건설 기술자들 사이에서도 한옥에 대한 이해가 아직은 모자란다고 봐야겠지요.
한참 됐나요? 일본 고베땅에 큰 지진이 일어나 웬만한 콘크리트 건물들 엄청 무너졌는데 나무로 지은 집들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지요.
그만큼 나무로 지은 집이 유동성이 뛰어나 지진엔 강하다고 봐야겠지요.
2007년 언젠가 KBS '과학카페'에서 콘크리트와 목조집에 강도 7.1의 지진을 가했을 때 반응을 실험한 게 있는데 콘크리트 집은 건물에 크랙이 가 못쓰게 된 반면 나무집은 흔들리더라도 지진이 끝나고 나서도 멀쩡했지요~^^
실제로 집을 짜고 서까래 걸기 전 지붕위에 올라가 흔들어 보면 별 힘 안들이고도 움직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수명도 콘크리트 집에 비해 기둥하부나 기와의 습해만 잘 예방한다면 수명이 열 배는 훨씬 더 되지요.
쓸데없는 상식인가요? ㅎㅎㅎ
심심하면 또 긁적거려 보겠습니다.
카페 식구님들,
늘 좋은 날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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