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글을 자주 올리고 있는 수선재입니다.
최근에 여러 귀농까페에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이 많아 한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저는 건축 전문업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런 목적으로 여기에 글을 쓰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한 때 농사일을 하면서 농사꾼은 적어도 자신이 살 집만큼은 스스로 지을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집짓는 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3년여 동안 목천흙집, 벽난로 온돌방, 전통구들방, 흙벽돌집, 목조주택, 스트로베일하우스, 흙부대집 등등 많은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면서 배우고 때로는 교육을 받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많은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집을 짓는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않은 일이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50%일 뿐, 집짓기란 생각만 해도 참으로 흥분되고 설레이는 일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집을 짓는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지만 그러나 알고 보면 그것은 콜럼부스 달걀과도 같은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구들을 한 참 공부하고 있을 때였지요. 뭐가 뭔지 몰라 정말 헤매었습니다. 짙은 안개속을 끝모르게 걷는 느낌이었습니다만 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 깨어보니 아 이것은 콜럼부스의 달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집짓기에 대해서도 물론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지금의 화두는 지금도 안개 속을 걷고 있는 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 간극을 좁혀드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집을 짓고자 하는 분들 중에서는 자신이 직접 지어보고 싶은 분들도 계실테고 성향이나 사정상 전적으로 남에게 맡겨서 지어야 하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글은 주로 전자의 경우에 해당하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집짓기는 콘크리트나 조립식 주택이 대부분인 시골 땅에 욕심없이 소박한 작은 흙집을 짓고 싶어하는 분들을 만나뵙기를 갈망합니다.
집이란 집 우 집 주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집이란 그 집에 사는 사람의 마음을 담고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은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그 집을 짓느냐 하는 것이 얼마나 엄청나게 중요한 일인가를 잘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집짓기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분들에게 집짓기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결코 비용이 문제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작고 건강하며 소박한 흙집은 비용면에서도 역시 소박하고 검소하기 때문입니다.(그렇다고 이런 흙집이 누추하고 멋없는 집이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런 집이라고 절대 마감을 형편없이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금 고민이 되는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집이란 작고 단순한 구조일 수록 구조적으로 매우 안정적이게 됩니다.
동시에 경제적으로도 아주 간소화해질 뿐만 아니라 기능적 측면인 난방이나 단열 환기 같은 면에서도 아주 효율적이고 기적으로도 아주 살아있는 집이 될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집짓기란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그리고 무척 대단히 유의미한 일이기도 합니다.
지구 안의 모든 생명들이 자신의 집은 자신이 직접 지으면서 살아갑니다.
인간에게도 집짓기는 의식주 중의 하나로 아주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누구나가 쉽게 접하고 익힐 수 있는 것이어야 함에 틀림없습니다.(물론 인간사회의 복잡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전혀 도외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전적으로 옳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취향은 참으로 다양하기 그지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실로 욕심없이 소박한 작은 흙집을 짓고 소박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께 집짓기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 선조들께서는 그것을 누구보다도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짓든 남에게 일정 정도 도움을 받든, 집을 짓고자 하는 분둘은 당연히 집짓기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전적으로 남에게 맡긴다 해도 건축주가 집을 모르면 그 집짓기가 조금은 많이 힘들어집니다.
집짓기에 관하여 다짜고짜 비용이야기부터 하는 분들은 반드시 이것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짓기 공부를 열심히 한 후 남에게 평당 얼마에 지을 수 있나라고 물어보기 보다는 나는 내 집을 평당 얼마에 짓겠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올바르고 현명한 건축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건축주가 이런 마음을 가지게 될 때 그 건축주와 집짓는 사람 모두가 서로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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