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정진/말씀들-높고 외롭고 빛나는

아름답고 깨끗하게 살자

비오동 2009. 9. 23. 10:41

 

아름답고 깨끗하게 살자

 

 

 

 

1.

몸이 필요한 만큼 먹고, 굶주림 속에서라도

주어진 생명을 있는 그대로 충만하게 느끼고 살자.

그런 삶은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고 아름답다. 

 

어제의 매임과 내일의 염려에서 벗어나며

물욕과 육욕과 명예욕에 물들지 않은 하늘의 빈탕에서 살자.

그런 삶은 건강하고 아름답고 깨끗하다. 

 

진실하고 깨끗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자.

"맛과 멋으로 사는 향락 생활은 자살 행위"이고

"주지육림의 지옥"이다.

 

 

2.

세상살이의 기쁨과 행복에 겨워 살면

참 삶과 삶의 근원인 하느님을 알기 어렵다.

뼈아픈 고독 속에서 참 삶에 이르고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

 

"세상에서 최후의 불행이라 할 수 있는

홀아비가 되어 보아야 신앙을 알기 시작한다.

연애하고 결혼하고 자식 낳고 할 때는

하느님을 바로 알기 어렵다.

홀아비가 되어 하느님을 믿으라는 말은 못할 말이지만

뼈아픈 고독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

 

그 고독은 단독자의 닫힌 고독이 아니다. 고독과 아픔은

나와 남이 하나로 되는 공동체적인 삶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아픔과 쓴 맛을 같이 맛볼 때에만

나와 남 사이를 가로 막는 산과 골짜기를 넘어서

온 세상에 넘치고 넘치는 늠실늠실 춤을 추는

꿈을 이룰 수가 있을 것이다."

-[다석 유영모], '아름답고 깨끗하게 살다'에서

 

 

 

 

다석 유영모(1890~1981) :

16세에 세례를 받고 기독교인이 되었으며, 32세에 조만식 선생의 뒤를 이어 오산학교 교장이 되어 그곳에 정통 기독교 신앙을 전하였다. 40대에는 월남 이상재 선생의 뒤를 따라 ymca의 선생이 되어 30년이 넘도록 연경반 강의를 했다. 교회에는 나가지 않았지만 평생 동안 [성경]을 읽고 예수의 가르침을 받들어 실천하였다. 예수를 절대시하고 [성경]만이 진리라는 생각을 버리고 여러 성인들을 모두 좋아하였다. 순수한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여 우리말이 들온말(외래어)에 밀려 없어지거나 푸대접 받는 걸 몹시 언짢아하였다. 얇은 잣나무판에 홑이불을 깔고 목침을 베고 누워서 잠을 잤으며, 새벽 3시면 일어나 정좌하고 하느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깊이 생각하였다. 하루에 한 끼씩 저녁에 식사를 하였는데, 세 끼를 합쳐서 저녁을 먹는다는 뜻에서 호를 다석(많을다, 저녁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