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 사이에서는,
대지와 거기서 나는 산물들은
공기와 물처럼 대체로 모든 부족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공동의 재산이었다.
그러나 인디언들을 밀어낸 우리 사회에서는,
대중들은 기껏해야 작은 뜰이나, 마을 한가운데의 공터,
그리고 그 옆의 묘지나 공동으로 쓰고 있다.
도로에선 주인의 묵인으로 정해진 좁은 길이나 다닐 권리를 갖고 있을 뿐이고,
그 길마저 해마다 점차 좁아지고 있다.
우리 문명인들이 자연을 관리한다는 것은 바로 이런 식이다.
어떤 관례를 따른 것인지는 모르지만
나는 뉴잉글랜드 마을들을 계획한 우리 조상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정이 우러나지가 않는다.
왜냐하면 미숙하더라도, 구 영국의 편견에서 벗어난 사람이
신세계를 설계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사람들의 주장대로,
멀리 와서 '신을 숭배할 자유'를 찾으려 했다면,
왜 그 자유가 값싸게 주변에 널려 있을 때
좀더 확보하지 않았던가?
예배당을 지으면서 동시에, 왜
인간의 손으로 짓지 못할 훨씬 더 거대한 성전을
신성모독과 파괴에서 보존하지 못했던가?
'허클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