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집, 몸, 자연

[스크랩] 학사재(강화도 불은면 덕진진)

비오동 2009. 10. 29. 14:44


강화도 불은면 덕진진에 위치한 학사재(學思齋)는 몇 해 전에 돌아가신 도편수 조희환 선생님의 유작이다. 조희환선생님은 대목장 기능 보유자 신응수 선생님과 함께 조선시대 궁궐 건축을 전수받았으며 생전에 많은 작품을 남겼다. 학사재는 조희환 선생님의 유언을 받들어 도편수를 이어받은 이광복 스승님의 땀이 배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은 얼마전 동료 목수 한분과 2개의 현문을 신축 하면서 찍은 것들이다.



현재 개방되어 있지 않지만 학사재는 2만 5천 평의 야산을 조경원으로 꾸미고 있는데 이곳 터주는 50년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전래의 집터나 집들을 보면은 자연 환경에 대하여 세심한 고민의 흔적을 살펴 볼 수 있다. 그 고민이란  어떻게 하면 집을 자연의 일부로 조화 시킬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이다.

 하지만 도시의 건축은 물론이고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오늘날의 전원주택 조성 공사를 보면은 집터를 얻기 위하여 얼마나 무모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부끄럽기만 하다.



살림집은 사람을 감싸 안을 수 있어야 하며 사람은 집에 대하여 편안하게 안길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이러한 규모의 집은 특수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단지 살림집이라면 마음을 비추어내는 거울처럼 권위와 재력을 과시하는 상징물로 전락하고 만다.

 


전래의 한옥은 나무와 불(기와굽기/온돌 등)과 흙과 쇠(연장/철물)와 물(반죽)의 조화를 통해서 구조물을 형성 한다. 그 자체가 생태적이다.  이제 우리는 이렇게 거창한 집은 아니지만 그 재료의 시점으로 회귀 해야 하지 않을까? 



나무가 변색되는 것을 막기위하여 이처럼 발판을 설치하고 스테인 작업을 주기적으로 한다.

하지만 나는 햇빛과 비바람을 통하여 시간을 담아가는 한옥의 모습이 더 정겹다.

 

***학사재 건축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과 이야기는 당시 현장 소장을 맡았던 김도경님의 <한옥살림집을 짓다. 현암사>을 통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출처 : 해랑원
글쓴이 : 가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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