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김/오동꽃

오동꽃 다시 피었다, 이향아

비오동 2009. 9. 13. 10:05

오동꽃 다시 피었다  이향아 
    


 오동꽃 다시 피었다.
 작년 그맘 때가 되었나 보다.
 오동꽃 떨어지던
 젊은 강물의
 흐르지 못하는 추억 있었지.

 갯바람 들노래에
 발을 적시며
 지금도 나는 갈 수 있을까.

 연보라 그리움의
 등불 하나 켜들고
 이 봄의 벼랑까지
 떠날 수가 있을까
 지금 돌아가도 늦지 않을까.

 오동꽃 다시 피었다.
 땅에서는 영영 이별인 듯이
 소리소리 여미며
 오동꽃은 피었다.
 옛날 이맘 때도 그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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