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나무꽃 김동리
오래 앓던 늙은이의
임종이 다가왔다
아버님 생각나시는 거 없으세요?
며느리가 물었다
오냐, 저기
늙은이는 말을 잇지 못했다
할아버지 생각나시는 거 없으세요
손주가 물었다
오냐, 저기,
그리고 이번에는 다시 말을 이었다
오, 오동꽃
식구들은 모두가 귀를 기울였다
저기, 오동꽃
할아버지는 다시 말을 이었다
저 재실 앞 오동나무꽃 보인다
늙은이의 얼굴은 환히 밝아졌다
그리고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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