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가 좋아
자가용 승용차가 대중화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한 중년 남자가 두 번 째 중고차를 샀다.
그는 중견 교수로서 이제 막 형편이 나아진 처지여서 이번만큼은 새차를 살까 망설였다.
하지만 결국 또다시 중고차를 사고 만 것이다.
그러자 어느 날 그의 아내가 참다 못해 기어이 푸념을 했다.
"당신은 왜 또 중고차를 산단 말인가요. 우리 형편이 그리 어렵지도 않은데."
그러자 그 교수가 말했다.
"새차를 타고 싶단 말이로군. 하지만 난 팔자가 그런가 보오. 당신과 결혼할 때도 중고차를 탔던 게 아니오."
아내가 말했다.
"호호, 그랬어요. 중고차를 타보니 새차보다 못한 게 없더라는 말이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