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동 2009. 12. 10. 15:51

 

 

 

 

 

 

어떤 책에서보다도

바위에 돋아난 이끼에서

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나의 가족들은 마치 하나의 독특한 야성을 갖고는 있지만

보다 완전한 야성을 동경하는 듯이 보인다.

나는 대단한 장점은 없지만,

그 무엇인가에 대한 진실한 사랑만은 갖고 있다.

그래서 세상에서 무슨 질책인가를 받으면

나는 이곳으로 돌아오곤 한다.

이것은 온갖 경우에 대비해 예비해 둔 나의 주장이다.

나의 사랑은 결코 약하지 않다.

여기서 나와 만나자.

그러면 그대는 내가 강하다는 것을 알리라.

내가 질책을 받을 때나 내 스스로를 자책할 때면

나는 곧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나의 사랑의 믿어.'

그러는 가운데 나는 보다 완전하게 된다.

그 안에서 나는 하느님의 지지자가 된다.

 

 

 

 

<저널>, 1841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