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정진/헨리데이빗소로우
계절에 따르라
비오동
2009. 12. 10. 15:31
모든 것에는 다 제 계절이 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의 그 계절밖에는 눈치채지 못하곤 한다.
화살촉을 찾기 위해서는, 또는 바위와 이끼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리플 호수에 이는 물결을 바라보아야 할 때가 있고,
혹은 모래뿐인 사막을 걸어다녀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이 모든 때, 자연의 관찰자는
농부처럼 계절들을 이용할 수 있어야 하리라.
아이들도 때가 오면 전국 어디서나 연을 날리고 공을 가지고 논다.
현명한 이라면 무슨 놀이를,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아는 법.
달력처럼 미리 정해져 있는 날짜에 얽매이지 말고
계절에 따르라.
인간의 감정과 사고는 자연과 맞물려 끊임없이, 천천히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그 어떤 것도 지연시킬 수는 없다.
기회를 놓치지 말라.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다!
현재에 살고,
모든 물결에 자신을 띄워야 하며,
매순간 영원을 발견해야 한다.
자신이 서 있는 기회의 섬에서
다른 땅을 찾아 헤매는 것은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리라.
다른 땅이란 없다.
이것말고 다른 삶이란 없다.
좋은 농부가 있는 곳에 좋은 토양이 있으니,
다른 인생 행로를 택한다 해도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리라.
단순히 돛으로 방향을 조정하는 배가 아닌,
순풍을 타고 순조롭게 항해하는 배를 보아라.
거기 어떤 후회나 참회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핸리 데이빗 소로우, <저널>, 1859년 4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