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정진/헨리데이빗소로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신비

비오동 2009. 12. 10. 12:13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얼마나 신비한가!

 

아름다운 수많은 눈꽃송이들이,

그 아름다움을 알아주든 말든,

모든 여행객들의 외투와 다람쥐들의 털 위에

그리고 멀리까지 뻗어 있는 들과 숲과

나무들이 우거져 있는 작은 골짜기와 산의 정상 위로

흩뿌려진다.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완만한 언덕 위로

떨어진 눈송이들은

서서히 녹아가면서 그 아름다움을 잃어간다.

그리고 작은 시내로 흘러들어가

시냇물이 된다.

그래서 마침내 눈은

자신들의 고향인 거대한 바다로 되돌아간다.

 

저쪽에

눈이 누워 있다.

마치 전투 후에 남은 전차 수레바퀴의 잔해처럼.

들쥐가 그 눈더미를 밀쳐내고 자신의 굴을 만든다.

아이들은 눈을 뭉쳐 서로 눈싸움을 한다.

 

나무꾼의 썰매는

하늘의 마루에서 쓸어모은 이 반짝이는 보석 위를

미끄러지듯 달려간다.

<저널>, 1856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