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조그만 흙집짓기
이것은 전북 부안에서 오랫동안 유기농을 해오신 어느 분의 조그만 흙집짓기 사진입니다.
10평이 조금 넘는 집인데 부엌과 구들방만 있는 아주 소박하고 아담한 집입니다.(본채가 콘크리트 슬라브 주택인데 그 옆에 조그맣게 지은 것입니다.)
작년에 이미 두 부부께서 돌기초를 마무리해 놓으신 상황이었고 제가 함께 참여해서 주인되시는 두 분과 그 자제분, 때로는 주위 이웃들이 참여해서 같이 지었습니다.
4월 28일부터 시작해서 5월 16일날 작업이 거의 끝났습니다. 물론 부엌과 구들방의 바닥 마감과 창호설치 작업이 아직 남아있긴 합니다만.
지붕작업의 경우 99% 거의 저 혼자하느라 8일 정도가 걸렸지요.( 벽돌쌓기의 경우, 온 가족이 그리고 이웃과 함께 했지만 농사준비로 엄청나게 바쁜 시기인지라 어쩔 수가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집주인되시는 분과는 집이란 작아야 하고 소박해야 하며 집짓는 과정이 누구나 쉽게 그 방식이 간소화해야 한다는 데에 많은 공감을 이룰 수 있었기 때문에 무척 대단히 기쁜 마음으로 집짓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벽돌값은 운반비 포함해서 200만원 정도 소요되었습니다.(100% 순수 생황토인데 장당 850원씩 합니다.)
나무값은 지붕에는 110만원 정도 들어갔습니다. 지붕마감재는 온두린(절반은 아스팔트, 절반은 천연종이)을 썼는데 100만원 정도 들었지요.(지붕모양이 우진각(모임)인데, 용마루 마감재만 거의 30만원이 들어가더군요.)
부엌의 천정개판과 구들방의 루바를 시공하는 데에는 45만원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문틀재는 주인되시는 분이 이미 작년에 60만원 정도의 비용을 들여서 주위에서 구해다 놓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불필요하게 들어간 비용이 아닌가 싶어서 조금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처마에 덧달아낸 차양은 오래전에 쓰고 남은 나무와 강판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참 다행인것은 중천정의 단열재로 왕겨숯을 이용했는데 이곳에서 유기농을 하시는 분들은 이것을 아주 값싸고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아주 훌륭한 장점이 있더군요.
이 집의 벽체 벽돌쌓기는 물론 제가 하고자 하는 방법으로는 하지를 못했습니다.
벽돌쌓는 방식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할 말이 많습니다만, 여하튼 비를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지붕을 먼저 완성한 후에 벽체작업에 들어가는 것이 여러모로 좋을 듯 합니다.
단열과 환기를 비롯한 집의 건강성에 관하여, 그리고 비용이나 공사기간, 그리고 집짓기의 용이성 등등의 관점에서 조금은 참조가 될 수 있는 집짓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