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흙집과 목조주택이 만났을 때
제목이 조금 난해하거나 혹은 어색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귀농까페에 글을 쓰는 까닭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내 손으로 직접 집을 지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시골로 돌아가서 자연속에 집을 짓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은 더더욱 관심이 많습니다.
이왕이면 세상에 대한 욕심없이 소박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척박한 집짓기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했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 하나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각설하고요,
여기서 목조주택이란 미국식 목조주택 즉, 경량목구조 방식 혹은 투바이포 공법이라고 불리우는 집짓기 방식을 말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금 우리나라에는 이 방식의 집들이 전원주택이나 펜션 별장 등의 형태로 상당히 많이 지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에 비해 흙집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전통한옥이 떠오르실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통한옥 방식의 흙집은 보통 서민들에게는 그리 친숙한 집은 아닌 듯 싶습니다.
하여 우리 서민들에게 쉽게 다가간 집은 역시 무골조의 흙벽돌집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쉽고 빠르며 보다 저렴하게 흙집을 지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 목조주택을 선호하는가 하면 또 어떤 분들은 목조주택보다는 흙집을 더 선호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흙집과 목조주택이 서로 상보적으로 조화롭게 잘 어우러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지고 있습니다.(아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반드시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여기서 간략하게 목조주택의 벽체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골조를 세웁니다.(샛기둥=스터드, 두께가 4cm정도에 폭이 보통은 14cm정도 되는 각재)
그 다음 페놀수지 덩어리인 OSB합판을 바깥쪽에 붙입니다.
그 다음 타이벡이라고 하는 투습방수지를 합판에 붙이고 그 다음은 보통 흔히 시멘트와 유리섬유로 만들어진 시멘트싸이딩으로 외벽을 마감합니다.(그 시멘트싸이딩은 페인트칠을 해서 마감합니다.)
세워진 골조의 안쪽에는 흔히 인슐레이션이라고 하는 유리섬유단열재를 넣고 그위에 석고보드를 붙이고 벽지로 최종마감합니다.
여기서 제가 관심이 가고 배우고자 하는 것은 바로 나무골조 방식입니다.
벽체 뿐만 아니라 지붕과 관련해서도 이 방식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내 집을 내 스스로 짓고 싶어하는 분들과 특히 우리 서민들에게 이것은 지극히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식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이 방식에 관심이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누구라도 배우기가 무척 쉽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벽체구성시 단열의 문제를 해소하는데 역시 큰 장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옥에 깃든 우리 조상님들의 정신을 사랑하고 자연과의 조화로움을 중시하는 그 소박한 멋을 좋아합니다.
목조주택의 장점을 받아들이면서 한옥의 깃든 우리의 소박한 멋을 살리는 집짓기를 한다면 서로 참 좋은 일이 아닐까 합니다.
보통 흙집과 목조주택은 서로 만나서 어울리기 힘든 면이 많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강원도 원주에 있는 흙집학교 흙처럼 아쉬람은 이 목조주택 방식으로 골조를 짠 다음에 벽체를 흙벽돌을 이중으로 쌓아서(이 경우 중간에 9cm 정도의 공간층이 생기게 됩니다.)벽체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집을 짓기를 권하고 있기도 합니다
올 1월 경기도 양평에 이 방식으로 지은 집을 제기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만 1월달에 난방을 하지 않은 오후 3시경인데도 내부 온도를 23도를 가르키고 있더군요.
이 외에도 이런 방식으로 집을 짓고 있는 분들이 꽤 있는 듯 합니다.
집을 바라보는 관점은 무수히 많기도 하고 서로 무척 다르기도 합니다.
제가 집을 바라보는 관점이란 집이란 그림을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고 쉽게 그려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지향하는 집짓기 방식에 이 목조주택의 방식은 너무나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저는 작고 소박하며 건강한 집짓기에 우리 한옥의 장점 즉,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 하려는 아름다운 마음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습니다.
보다많은 경험과 연구와 고민들을 통해서 작고 소박하며 건강한 집짓기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서고 접근할 수 있도록 거기에 미약하나마 작은 기여를 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랩니다.
그것은 저의 아주 작은 꿈입니다
아주 작고 소박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아름다운 꿈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