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약초와 효소

[스크랩] 공작산 노봉방 채취

비오동 2009. 11. 26. 12:02

노봉방 채집을 하다!

 

어제는 저녁 때쯤 친구가 급히 와달라는 연락이 왔다.

말벌집이 하나 있으니 장비를 갖추고 오라는 내용이었다.예전에부터 갖추고자 했던 장비를 며칠전에 갖추어 놓았던 참이었기에 준비하여 찾아가니 2층집 폐가의 처마밑에 매달려 있었다.처음으로 시도하는터라 장비를 갖추었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리며 약간의 겁이 나기도 했다.그래서 카메라를 준비하여 갔는데도 정신없이 오로지 안전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다가 매달려 있는 상태의 말벌집을 사진에 담을 생각도 못하고 작업을 완료하고 나서야 카메라 생각을 하였다.

 

작업은 의외로 쉬웠다.장비를 완벽하게 갖추고 비닐포대와 칼(부억칼을 사용)을 들고서 2층 난간으로 올라갔다.높이도 알맞기에 가까이서 바라보며 상황을 관찰하다가 노봉방 벌집 입구에서 지키던 놈이 잠시 날아간 틈을 타서 재빨리 비닐포대를 씌우고 칼로 매달려 있는 윗부분을 잘라 내었다.포대 입구를 얼른 웅켜쥐고 나니까 그때서야 윙소리를 내며 비닐포대안에 새카맣게 나와서 발버둥을 치는 말벌을 볼 수 있었는데 섬뜩하게 무서운 생각마저 들었다.현장을 벗어나 곧바로 비닐테이프로 입구를 완전히 봉쇄를 하고서 입었던 장비를 벗을 수 있었다.다행히 순식간에 비닐을 씌워서 떼어내는 민첩함에 벌들이 나와서 위해할 틈을 갖추지 못하였기에 한마리의 벌도 위협을 받지 않은 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비닐 봉지를 들고 친구네 집으로 가서 비닐포대에 작은 구멍을 여러개 뚫고서 그대로 냉동실에 집어 넣었다.두시간여 기다리다가 벌집을 부수고 안에있는 4층으로 된 집을 꺼내어 애벌래를 채취하였다.그대로 모두 노봉방주를 담고 싶었지만 함께 수고한 친구들과 술 한잔하기 위한 안주로 써야했기 때문이다.

며칠전에도 애벌레를 후라이팬에 소금 약간,기름을 넣고 노랗게 되도록 볶아서 술안주를 하니 다음날 숙취도 없고 속쓰림이나 거북함도 없었으며 든든한 느낌이 있었다.처음으로 접하는 사람은 거부감도 있을 듯 하나 막상 먹어보니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아주 좋았다.단,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장이 예민한 사람들은 설사가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그런데 나도 평소에 장이 약한 사람중의 한 사람인데 아무런 탈이 없었고 숙취도 없이 말끔한 느낌이었다.

 

말벌집 채취를 위한 도구로는 고무장갑,비닐포대,먕파자루,양봉용 안면보호구,비닐우의,장화,면테이프,칼이나 낫 등의 장비와 카메라를 준비하면 자료를 남길 수 있어서 좋으며 위험한 일이니 만큼 반드시 동행자가 있어야 장비를 입을 때 도와줄 수 있으며 만약의 경우 위험한 일이 발생해도 위급상황을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밖에 특수 장비를 만들어 사용할 생각이다.4~5미터 높이에 있는 것도 올라가지 않고 말벌과 함께 말벌집을 채집할 수 있도록 고안해서 준비를 하고자 한다.특히 말벌은 일반벌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40배 이상의 독을 가지고 있어서 쏘일 경우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노봉방은 민간요법에서 내려오는 여러가지 증상에 사용했던 약재로서 특히 허약체질이나 양기부족의 경우에도 이용하여 왔으며 옛 문헌에도 나와 있듯이 남성적 기능을 보완하는 강정제나 각종 질환에 이용하던  천연의 재료였다.

-호흡기 질환으로 기관지염,해소,천식,기침,폐질환

-소화기 질환으로 위염,위궤양,변비,장염

-순환기 질환으로 유방암,신장염,심장병,당뇨병,혈압,동맥경화,피로,권태,남성무기력증

-신경계 질환으로 간질,신경통,중풍,두통,관절염,불면증,간암세포 억제 등에 그 효능이 있다고 한다.

 

복용 방법으로는 노봉방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노랗게 잘 볶아서 가루를 내어 물이나 술에 따서 마시기도 하며 말벌과 함께 술을 담가서 숙성시킨 후 조금씩 마시기도 한다.

단, 주의할 사항은 노봉방을 복용할 때 적당량을 먹는 것이 안전하다. 노봉방의 독성은 노봉방속에 들어있는 정유성분이다. 독성이 강하여 과다복용시 예민하거나 기혈이 약한 사람에게는 부작용이 올 수도 있으니 오래 달여 먹거나 장기복용할 경우에는 유의하여야 한다.따라서 노봉방을 볶으면 정유 성분을 날려 보낼 수 있다고 하니 이렇게 하면 보다 안전한 복용 방법이 될 것이다.

 

 *채집 장비들

 말벌채취용 양파자루(만약을 위해 비닐포대를 이 망에 넣는다)

 안면보호용 망

 안면보호용구

 우의

 

 

 

*채집된 노봉방

 벌집채 떼어낸 말벌(포대 채로 냉동)

 병에 넣어서 다시 냉동

 애벌레 집(노봉방 속부분)

 애벌레 채집

 채집한 애벌레

 후라이팬에 소금,기름을 넣고 볶는 장면(술 안주로 최고임)

출처 : 공작산 웰빙마을
글쓴이 : 공작산 웰빙촌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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