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타니파타, 바라문에게 어울리는 일
[숫타니파타]
바라문에게 어울리는 일 고탐붓다
*바라문(브라만):고대 인도의
가장 높은 지위인 승려 계급으로
제사와 교법을 다스림
옛 성인들은 자신을 다스리는 고행자였소.
그들은 다섯 가지 욕망의 대상을 버리고 자기의 이상을 실천하였소.
바라문들에게는 가축도 없었고, 황금도 곡식도 없었소. 그러나 그들은 베다 경전 외는 것을 재산으로 삼고 곡식으로 삼아, 브라만의 창고를 지켰던 것이오.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문간에 음식을 마련해 놓았소.
아름답게 물들인 옷가지와 이불과 집을 가진 시골의 잘 사는 사람들과 도시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을 찾아왔소.
바라문들은 법의 보호를 받았기 때문에 그들을 죽이거나 굴복시켜도 안 되었소. 그들이 문간에 서 있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었소.
옛날의 바라문들은 사십팔 년 동안 순결한 몸을 지켰소. 그들은 지혜와 덕행을 추구했던 것이오.
바라문들은 다른 종족의 여자를 얻지 않았소. 또 그들은 아내를 사지도 않았소. 그저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 살고 화목해 하며 즐거워하였소. 함께 살면서 즐거워했지만, 바라문들은 월경 때문에 아내를 멀리해야 할 때도 결코 다른 여자와는 성의 접촉을 갖지 않았소.
그들은 순결과 계율, 정직, 온화함, 고행, 부드러움과 자비와 관용을 칭찬했소. 그들 중에서 용맹하고 으뜸가는 바라문들은 끝까지 순결을 지켰소. 이 세상에 있는 지혜로운 사람들은 그들의 행동을 본받아 순결과 계율과 인내를 찬양했소.
그들은 제사를 지낼 때 결코 소를 잡지 않았소. 쌀과 이불과 옷가지, 가구, 기름을 시주받아 그것으로 제사를 지냈소. 부모 형제 또는 다른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소는 우리들의 선량한 벗이오.
소한테서는 여러 가지 약이 생기오. 소에서 생긴 약은 식료품이 되어 우리에게 기운을 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또 즐거움을 주오. 소한테 이러한 이익이 있음을 알아 그들은 소를 죽이지 않았던 것이오.
바라문들은 손발이 부드럽고 몸이 크며 외모가 단정하고 명성이 있으며, 자기 의무에 충실하여 할 일은 하고 해서 안 될 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소. 그들이 세상에 있는 동안 이 세상 사람들은 행복하고 번영했소.
그런데 그들의 생각이 바뀌게 되었소. 점점 왕자의 부귀 영화와 곱게 단장하고 화려하게 입은 여인들을 보게 됨에 따라 또는 준마가 이끄는 훌륭한 수레, 아름다운 옷, 여러 가지로 설계되어 잘 지어진 집을 보기 시작하면서. 바라문들은 많은 가축을 소유하고 미녀들에 둘러싸여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고 말았소.
그래서 그들은 베다의 주문을 편찬하고, 저 감자왕에게 가져가서 말했소.
'당신은 재산도 곡식도 풍성합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그래서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말에 대한 제사, 인간에 대한 제사, 화살과 창에 대한 제사, 소에 대한 제사, 아무에게나 공양하는 제사 - 이러한 온갖 제사를 지내고 제물을 바라문들에게 주었소. 소, 이불, 옷가지, 아름답게 꾸민 여인과 준마가 이끄는 훌륭한 수레며, 아름답게 수놓인 옷들, 쓸모있게 잘 설계된 훌륭한 집에, 여러 가지 곡식을 가득 채워 바라문에게 주었소.
이와 같이 해서 그들은 재물을 얻었는데, 이번에는 또 그것을 저장하고 싶은 생각이 났던 것이오. 그들은 욕심에 사로잡혀 많은 것을 갖고 싶어했소. 그래서 그들은 또 베다의 주문을 편찬하여 다시 감자왕을 찾아갔소.
'물과 땅과 황금과 재물과 곡식이 살아가는 데 필수품이듯이, 소도 사람들의 필수품입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제사를 지내십시오. 당신의 재산은 많습니다.'
그래서 수레와 군사의 주인인 왕은 바라문들의 권유로 수백수천 마리의 소를 제물로 잡게 되었소.
튼튼한 다리와 날카로운 뿔을 갖고도 결코 우리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소는 양처럼 유순하고, 항아리가 넘치도록 젖을 짤 수 있었소. 그런데 왕은 뿔을 잡고 칼로 찔러서 소를 죽이게 했던 것이오.
칼로 소를 찌르자, 모든 신들과 조상의 신령과 제석천, 아수라, 나찰들은 '불법한 짓이다!'라고 소리쳤소.
예전에는 탐욕과 굶주림과 늙음, 이 세 가지 병밖에는 없었소. 그런데 제사를 지내기 위해 많은 가축들을 죽인 까닭에 아흔여덟 가지나 되는 병이 생긴 것이오.
이와 같이 살생의 몽둥이를 부당하게 내려치는 일은 그 옛날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렀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 소를 죽인 것이오.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도리를 거스르고 있는 것이오.
이와 같이 예전부터 내려온 이 좋지 못한 풍습은 지혜로운 이의 비난을 받아 왔소.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볼 때마다 제사 지내는 일을 비난하게 되었소.
이렇게 법이 무너질 때, 노예와 서민이 둘로 나뉘었고, 여러 왕족들이 흩어졌고, 아내는 남편을 경멸하게 되었소. 왕족이나 범천의 친족 또는 제도에 의해 지켜지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생명의 존엄성을 버리고 욕망에 사로잡히고 만 것이오.
집이 있든 없든
두려워 않고
적게 구하고 욕심도 적고
약하거나 강한 것이거나
모든 생명을
해치거나 괴롭히지 않고
다툼을 피하고 성내지 않고
악을 선으로 갚는 사람을
바라문이라 한다.
- 법구경 -
브라만(Brahmin,婆羅門)
인도의 카스트제도 중에서 가장 상층의 계급이다. 힌두 바르나 제도에 따르면 브라만은 성직자 계층으로 '영감을 받은(inspired)'이란 의미인 비프라(Vipra) 또는 '두 번 태어난'이란 의미로 드비자(Dvija)라고 불리며 영어로는 브라민(Brahmin)으로 발음된다.
브라만 공동체의 역사는 베다교, 즉 브라만교의 시작과 함께 출현했다. 이들은 베다 문헌을 근간으로 지식을 습득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이 믿는 종교 자체가 브라만의 전통이 되었고, 베다 문헌이 널리 읽혀지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브라만은 베다 문헌에 의거 진정한 해탈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다는 전제 아래 다양한 수행법을 따랐다. 이들은 유일신 사상에 의거했는데 모든 세상이 행복해 질 것이며 세계는 하나라는 원리에 입각했다. 브라만 수행자들은 대부분이 채식주의자들이다.
역사적으로 브라만들은 다양한 직업에 종사했는데, 성직자를 비롯하여 학자, 전사, 사업가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다. 이들 중 일부는 브라마크샤트리야라고 하여 전사와 통치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했다. 또한 브라만들은 힌두교뿐만 아니라 불교, 자이니교, 시크교, 이슬람교에서 성직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단순히 종교적 차원을 넘어섰다.
193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브라만 계층은 전체 인구의 4.32%였고, 지역별로 우따르 프라데쉬가 9%로 가장 높았던 반면, 남부 따밀 나두와 안드라 프라데쉬가 각각 3%와 2%로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 현재에도 전국적으로 약 2천개 이상의 브라만 공동체가 있으며 지역적으로는 크게 남부의 판차 드라비다 브라만(Pancha Dravida Brahmin)과 북부의 판차 가우다 브라만(Pancha Gauda Brahmin)으로 나눠진다.
대표적인 브라만 인물로는 초대 총리였던 네루를 포함하여 노벨상 수상자인 타고르 등이 있다.
산스크리트 어의 브라흐마나(braahmaNa ब्राह्मण)를 한자문화권에서는 한자로 가차(假借)한 바라문 또는 파라문(婆羅門)이라고 한다. 브라흐마나란 고대 인도 철학에서 우주의 근본원리를 가리키는 브라흐만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베다의 경전에 의하면 브라만은 조물주의 입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 브라만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하는 브라만은 일명 '하노이의 탑'의 황금링을 옮기는 작업 말고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는다. [하노이의 탑]은 프랑스의 수학자 뤼카(douard Lucas)가 클라우스 교수(professeur N. Claus)라는 필명으로 1883년에 발표하였다. 1년 후 드 파르빌(Henri de Parville)은 Claus가 Lucas의 애너그램임을 밝히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로 하노이의 탑을 소개하였다.
"인도 베나레스에 있는 한 사원에는 세상의 중심을 나타내는 큰 돔이 있고 그 안에 세 개의 다이아몬드 바늘이 동판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바늘의 높이는 1 큐빗이고 굵기는 벌의 몸통만 합니다. 바늘 가운데 하나에는 신이 64개의 순금 원판을 끼워 놓았습니다. 가장 큰 원판이 바닥에 놓여 있고, 나머지 원판들이 점점 작아지며 꼭대기까지 쌓아 있습니다. 이것은 신성한 브라흐마의 탑입니다. 브라흐마의 지시에 따라 승려들은 모든 원판을 다른 바늘로 옮기기 위해 밤낮 없이 차례로 제단에 올라 규칙에 따라 원판을 하나씩 옮깁니다. 이 일이 끝날 때, 탑은 무너지고 세상은 종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뤼카가 하노이의 탑(tours de Hanoï)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당시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베트남 하노이를 상징하는 국기탑에서 유래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 카스트 중 브라만, 이 중에서도 최상위 브라만은 이러한 하노이탑의 황금링을 24시간 쉬는 날 없이 끊임없이 옮겨야 한다. 브라만은 기본적으로 그 신분을 성직자를 원칙으로 하되 성직자와 비교하여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어지는 학자 역시 브라만의 대우를 해 주고 있다. 브라만 중에서 서열이 다소 낮은 브라만들이 교육자로서 활동하거나 인도의 역사를 집필한다. 브라만은 분류상으로 최상위의 카스트로서 조물주와 인간의 중간단계에 해당되는 신분으로 모셔지지만 그 신분이 성직자인 관계로 정치에 개입할 수 없어 크샤트리아가 브라만을 대신하여 인도를 통치한다. 하지만 크샤트리아도 브라만의 말에 반항을 해서는 안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