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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막걸리식초

비오동 2007. 7. 28. 16:18
작년 가을에 만들어서 겨우내내 잘 먹었던 음식 재료들입니다.
만들어두면 여러모로 아주 좋고 건강에도 참 좋습니다.
몇 가지만  알려드릴께요.


(막걸리식초)

막걸리식초를 먹었던 사람들은 시판 양조식초는 싱거워서
못 먹겠다고들 합니다.
그만큼 막걸리 식초는 회, 무침등에 사용하면 맛을 아주 풍부하게
해줍니다. 막걸리식초는 유명 식당의 비법이기도 합니다.

막걸리 식초는 만들기가 너무 쉬워요.
단, 사람에 따라서 식초를 성공시키기도 하고 망치기도 하는데
저는 운 좋게도 성공시켰어요.



먼저 마트에서 파는 막걸리를 사다가 입구가 좁은 유리병에
부어넣고 솔잎으로 막고 서늘한 곳에 놓아 두면 됩니다.
저는 부엌에 뒀습니다.
입이 좁은 병이 없어서 넓은 쥬스병으로 해서 불안했는데
다행히 성공했습니다.



유리병에 담은 후 2주가 지나면 윗 부분이 점차 맑아집니다.
막걸리가 담근 병을 자주 흔들라는 분도 계시고 그냥 두라는 분도 계십니다.
그 차이는 자주 흔들면 하얀 막이 안 생기고 깔끔하대요.
그 냥 두라는 분들은 식초병은 자꾸 움직이는 게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냥 뒀어요.



윗 부분만 따라 놓으면 그게 바로 식초입니다.
이때부터(2주후) 먹어도 됩니다.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더 진해지면서 아주 맑아져요.





윗 부분만 따라냈다고 식초가 되는게 아니라 초눈이 살아 있어야 바로
제대로 된 막걸리식초라고 합니다.  살아있는 막걸리식초지요.


이 병 밑부분의 뽀족하면서도 꿈틀거리는 흰 부분이 바로 초눈이에요.
이게 이리저리 아주 느리게 움직이며 기묘한 모양을 만들어 냅니다.
이 초눈은 병에 옮길때 따라 들어 온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이것을 볼때마다 얼마나 신기한지 몰라요.



엣날에는 부엌에 식초단지가 있었는데 저도 가스대 옆에 놔 뒀습니다.

식초가 아주 더 맑아졌고 색은 진한 노란색이 됐습니다.
이제 3개월이 다 됐습니다.  식초는 오래 묵을수록 좋습니다.
저는 아끼느라 시판 양조식초와 막걸리식초를 섞어서 먹고 있습니다.
마침 입구가 좁은 정종병이 생겨서 막걸리 1병을 부어뒀습니다.

제가 아는 막걸리식초에 대해서는 이게 다에요.
더 이상 아는 바도 없고요 이대로만 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누구나가 다 식초를 살리는 건 아니라고 어른들께서
말씀 하세요. 이유는 모른대요.
아시는 분이 있으면 자세히 좀 알려주세요. ^^



막걸리식초를 무채에 넣어 보세요.
무채에 맑은 액젓, 소금, 막걸리식초,고춧가루, 설탕, 깨, 파를 넣어서 무치면 너무 맛있어요.
다진마늘은 선택입니다. 저는 안 넣은게 더 좋아요.



막걸리 식초는 초장에도 빠질수가 없지요.
아주 맛이 깊어요.
잘 만든 식초는 우리 몸속의 중금속등을 잘 해독한다고 합니다.




청국장


작년 가을에 동네할머니 메주콩을 사서 부지런히 청국장을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기계없이 스치로폴박스, 소쿠리, 면보자기만 가지고 청국장을
만들어 볼까요?



먼저 콩을 하룻동안 불려서 푹 삶아요.
콩 삶는 시간은 대중 없어요. 콩이 푹 무르고 갈색이 나고 국물이
진득하니 맛있게 졸아들때까지 삶으면 됩니다.
압력솥은 무서워서 큰 냄비에 오랫동안 삶았어요.

소쿠리에 면보자기 깔고 콩을 부어 한 김 나가면 소쿠리채
스치로폴 박스에 넣어 잘 밀봉합니다.

담요나 얇은 이불등으로 박스를 싼 다음 따뜻한 곳에 3일 정도 놔 두세요.
그러면 이렇게 잘 떠진 청국장이 됩니다.
저는 호기심에 참지 못하고 2일째에 개봉을 했는데도 이렇게 잘 됐어요.



주걱으로 저으니 끈끈이가 얼마나 많이 생겼는지 참 기분이 좋대요.
끈끈이 때문에 주걱을 옮기기 힘들었지만 단번에 성공을 했어요.



실끈들 보이시죠?



먹을만큼씩 포장해서 냉동시켰어요.



바로 이 박스에 소쿠리에 이렇게 넣어서 했어요.





이거는 찌개용으로 몇 개 찧어서 냉동시킨겁니다.
절구에 마늘을 다진 다음 청국장, 고춧가루, 된장, 천일염을 알맞게 넣어서
찧었습니다. 멸치다싯물이 끓으면 채소와 이것 한 덩이 넣으면 맛있는 청국장
찌개가 된답니다.



우리집 손님들에게 인기있는 청국장 무침 3가지....

1.  청국장, 된장, 매실액, 송송 파, 다진마늘 약간, 깨, 고춧가루 섞은 것
2.  청국장, 된장, 사과간것, 송송 파, 다진마늘 약간, 깨, 고춧가루 섞은 것
3.  청국장, 된장, 매실액(사과간것),발효겨자, 다진마늘, 송송 파, 깨, 고춧가루


청국장 1컵이면 된장은 1-1.5큰술이 적당합니다.
사과간것은 1-1.5 큰술 정도 넣으면 됩니다.
다진마늘이나 겨자, 사과는 취향대로 가감하세요.
뻑뻑하다 싶으면 생수를 조금 넣어서 농도를 맞추세요.
저는 참기름은 안 넣었는데 취향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생청국장을 위에 처럼 무쳐서 드셔 보세요.
청국장을 버무려서 30분 - 1시간 정도 시간이 흐른 후가 더 맛있습니다.
제 아이는 1,2번을 가장 좋아합니다. 여기에 밥을 비벼 먹습니다.

1,2,3번 모두 다 맛있지만 남자어른들은 특히 3번을 가장 좋아합니다.
하얀 속배추나 상추 씻어서 3번 청국장무침 얹어서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힙니다.



감식초도 빠질 수 없지요.
감이 흔한 가을에 만들어두면 샐러드, 무침,회등 각종 소스에
넣어서 먹으면 좋습니다.

이 감식초는 홍시로 만든 감식초입니다.
햇수로 5년이 다 되가는 감식초와 얼마 안 된 감식초를 섞어 논 겁니다.
색이 점점 검붉은색이 되고 아주 시큼해요.



그동안은 홍시감으로 식초를 만들었는데 호기심에 단감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딱딱한 단감을 2병에 나눠서 담아뒀는데 1병의 감이 물이 많이 생겨서
같이 합쳤습니다.
이 사진은 3주전쯤에 찍은 사진이라 물이 많이 안 생겼는데 지금은
감이 거의 다 물러져서 물이 가득찼어요.

그 물을 면보에 걸러서 따로 두면 식초가 됩니다.
맛을 보니 달콤한 쥬스같고 끝맛만 톡 쏘네요.
이제 점점 신맛이 생기면서 초맛이 나겠죠.
저도 단감으로 만든 식초가 어떻게 될 지 정말 궁금합니다.



작년 가을에 생강을 말려서 분쇄기에 갈아서 지금가지 잘 쓰고 있습니다.
매 해 만들어두니까 여기저기 참 요긴하게 쓰이네요.
햇생강 나올때까지 먹을 만큼 했습니다.



이모가 주신 무로 무장아찌를 담갔습니다.
마침 고추장아찌 국물이 남아있어서 그 국물에 조선간장만 섞어서
끓인 다음 바로 부었습니다.

2번째 부터는 끓이고 식혀서 붓고  2번을 더 했습니다.
이 사진은 2번째 간장을 붓기 직전입니다.



간장을 1번만 부은건데도 1개를 꺼내서 맛을 보니 아삭하고 너무 맛있네요.
달지도 않고 간도 적당하고 이거 참 별미네요.
이거 길죽하게 썰어서 김밥싸면 단무지를 안 넣어도 맛이
참 좋습니다.





우리 지방에서는 유자차를 늦은 겨울에 담아요.
일반 유자는 가을에 담는데 우리지방 댕유자는 늦은 겨울 1,2월에
차를 만들지요.

제가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거르지 않고 댕유자차를 마셨어요.
예전에는 집집마다 댕유자 나무가 있어서 아주 흔했는데 이제는
쉽게 구할 수가 없어요.

저는 과일가게에서는 댕유자를 구하지 않고 길가에 앉아서 파는 할머니
댕유자를 구입해요. 집에 열린 걸 할머니들께서 바로 따고 오시거든요.
크기도 적당하고요. 23개를 만원에 샀습니다. 3개는 할머니가 그냥 주셨어요.

댕유자는 크기가 들쑥날쑥한데 크기가 중간정도의 만져서 탄탄한 것이
가장 좋아요. 댕우자는 향기가 아주 뛰어 납니다.
제가 고른것은 사과 중간크기 정도합니다.
우리지방 오일장에 가면 많습니다.



지난 늦 가을에 이모밭에서 딴 고추를 멸치젓에 푹 삭혔습니다.
멸치젓에 삭힌 고추는 김치양념에 버무렸을때 가장 맛있어요.
적당히 짭짤하고 밥 반찬으로 그만입니다.
이거 보고 있으니 입에 막 군침이 도네요.



고추들 중 반은 새콤달콤매콤한 고추장아찌를 만들었어요.
주말마다 등산갈때 김밥에 먹으면 너무 좋아요.
별로 짜지도 않아서 피자나 치킨 먹을때도 곁들어 먹습니다.

아무래도 밥반찬으로는 멸치젓에 삭힌게 더 좋지요.



그래도 고추가 남아서 썰어서 냉동했어요.
조림이나 양념장에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어요.
이 고추를 다 먹을때쯤이면 밭 고추가 나오겠지요.





무청시레기를  2m줄에 10줄 이상 말렸어요.
그 많은 무청시레기를 지져먹고 볶아먹고 이렇게 저렇게 참 잘도 먹어댔습니다.
무청시레기를 그냥 그늘에서 말려보고 데쳐서 조금 말려 봤는데 아무래도
데치지 않고 그늘에 말린 무청이 훨씬 좋더군요.



식구들이 김장김치에 물린 거 같아서 새로 김치를 했어요.
깍두기와 배추김치는 새우젓과 맑은 멸치액젓에 양념했더니
아주 담백한 김치가 됐어요.
레시피는 제가 여러번 올려서 생략합니다.



새로운 묘종 파종한다고 이모가 밭에 파를 다 뽑아서 보내셨어요.
파 양이 얼마나 많은지 아침부터 다듬어서 저녁까지 다음었답니다.

파를 다듬어서 파김치를 했더니 양이 어마어마 했어요.
여동생도 나눠주고 집 냉장고에 큰 김치통으로 2통을 담고도
큰 비닐로 5봉지가 남았어요.

비닐에 담은 파김치는 시골 친정집 냉장고에 담아뒀습니다.
여름이 되어도 맛있는 파김치를 먹을수 가 있겠지요.

파는 절이지 않고 양념을 들이부어서 버무렸습니다.
진한 멸치젓으로 간을 했는데 이제까지 제가 해 본 파김치 중
가장 맛있게 됐어요.

만약 파김치를 조금 하실거면 '사과즙'도 조금만 넣어서 버무려 보세요.
훨씬 맛이 좋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안 넣었습니다.
깍두기에도 사과즙을 넣으면 좋습니다.

아이가 파김치와 깍두기에만 밥을 먹네요.



동네 할머니가 주신 홍갓으로 홍갓김치도 담갔어요.
마침 이모가 주신 파 다듬는 날 동네 할머니가 갓을 주시길레
파와 같이 버무렸습니다. 파김치와 양념이 같아요.

홍갓도 소금에 절이지 않고 김치 양념에 살살 버무려서 숨이 죽자
김치통에 넣었어요.
남편과 저는 씁쓸한 홍갓김치를 너무 좋아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담근 김치들은 남편 손님들이 아주 잘 드십니다.

김장김치가 아직도 많이 남았지만 나중에 먹을려고요.
여름에 김장김치 꺼내 먹으면 정말 별미지요.







이모 주신 파가 너무 연해서 조금 남겨�어요.
들기름 두른 팬에 파를 넣은 다음 거기에 계란 넣고 지졌어요.
이렇게 지진 파전을 잘 익은 홍갓김치나 파김치에 먹으면 정말 말이 필요없지요.
익힌 파가 달콤하네요.



귤들이 �는 속도가 아주 빨라지네요.
귤은 썩어도 썩은 부분만 도려내면 다른 부분은 먹을 수가 있어요.
그래도 단맛이 다 빠진 밍밍한 거라 잼을 만들었더니 맛있네요.
귤잼을 다 먹을때 쯤이면 밭딸기가 나오겠지요.



무청시레기를 다 먹었더니 동지나물이 한창이네요.
동지나물은 봄동과 유채나물의 그 중간 채소에요.
아주 연하고 달아요. 동지나물로 김치를 만들면 참 맛있어요.

7살 딸이 동지나물 된장국을 아주 좋아해요.
이 국은 제 딸 국 그릇입니다.
국을 담을때 옆에서 주문 합니다.
동지나물 가득 넣으라고...
이제는 무거운 놋수저와 젓가락도 아주 유연하게 사용합니다.





때가 때인지라 통마늘들도 싹이 나서 모두 깠어요.
밭마늘 나올때까지 먹을 마늘은 다져 냉동시키고  나머지는 마늘 졸임을 했어요.
적당히 싹이 난 마늘졸임... 이거 너무 맛있습니다.
저 어릴때부터 이거 엄청 먹었습니다.

기름 두른 팬에 마늘 넣고 노릇할때까지 볶다가 간장, 조청(물엿)을 넣고
저으면 됩니다. 마늘이 쫄깃거리면서 짜지도 않고 참 맛있어요.
저 어릴때 친정어머니께서 매일매일 마늘 졸임 몇 방울씩 꼭 먹게 하셨습니다.

마늘 좋은거는 누구나 다 아시는 거지요.
이렇게 졸여서 아이들 먹여 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지방에 따라서 마늘이 쫄깃거리기도 하고 무르기도 한다네요.

아이와 같이 밖에서 패스트푸드 실컷 먹고 온 날 저와 아이는 마늘졸임 몇 개씩
먹고 잡니다. 예전에 저의 어머니께서 우리들안테 그렇게 하셔서 저도 아이에게
그대로 하고 하고 있습니다.
패스트푸드를 먹은 다음날 아침, 입속이 텁텁한데  익힌 마늘 먹은 날은
정말 깔끔하고 뭐라고 표현이 안 되게 신기해요.



제가 애용하는 다시멸치에요.
저는 이런 은회색의 비늘없는 멸치를 아주 좋아해요.
이걸로 다싯물을 우리면 아주 맑게 잘 우려지는 거 같아서요.
저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아침에 급하게 다싯물을 우리면 멸치를 그냥 버리기가 너무 아까워요.
먹어보면 멸치맛이 고스란이 있거든요.
저는 그 즉시 우려낸 멸치를 반으로 갈라서 소쿠리에 넣어 베란다에 둡니다.
그러면 꾸득하게 말라요.

그거 그대로 고추장 양념에 졸이면 너무 맛있어요.
고추장, 간장, 조청(물엿), 기름(식용유나, 올리브유등),다진마늘을 넣고
끓이다 다시멸치 마른 거 넣고 졸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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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냉장고에서 썩어 버리는 음식들이
참 많았어요.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면서 그런 제 생활을 돌이켜 보게 됐어요.
그때 결심한게 '내 손에 들어오는 음식이나 물건은 절대 그냥 버리지 말자'였어요.

그래서 저는 7년내내 나름대로 잘 지키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남들 10번 마트나 장에 갈때 저는 5번만 가도 제대로 잘 갖춰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살림이 손에 익었답니다.

이렇게 음식 순환이 잘 돼서 모은 돈에(많지는 않지만) 얼마를 더 보태서 제가
결혼전부터 관심 가져왔던 어떤 곳과 저 자신을 위해서 씁니다.
저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는 비용입니다.


출처 : won4906
글쓴이 : won4906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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